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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 부산의 건축가를 찾아서 - 조서영





‘건축은 사람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부산건축가 회장 조서영 건축사님을 만나 인터뷰 시작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동의대학교를 졸업하고 21년 차로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작품은 주로 공공 건축을 많이 했습니다.

2003년부터 작년까지는 학교 강의도 했지만,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 동안 부산 건축가협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강의는 휴식을 하고 있습니다.




일에서만큼은 완벽을 추구해 별명이 ‘작은 거인’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하, 그건 너무 과찬이라고 생각하고 무엇이든지 내가 이 일을 잘해야겠다. 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내가 이런 집을 짓는다면 하고 이입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또 하나는, 클라이언트와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면서 의도를 파악하고 요구사항을 많이 들어주는 편?

그리고 처음부터 일에 완벽을 추구하려고 한 건 아니고 시행착오와 실수를 거듭하다 보니깐 완벽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과 요구사항을 많이 들어주신다고 하셨는데 그럼 건축주와의 트러블은 많이 없는 편입니까?


많습니다.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고 결과를 보면 안 맞는 부분도 생기고 또 이런 건 짓고 나면 개선하기가 힘드니깐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우들도 있었기 때문에 의사소통, 커뮤니케이션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공공건축이 아닌 개인 프로젝트 같은 경우에 처음에는 저도 의욕이 앞서고 서투니깐 내 의도대로 하려고 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학창시절의 꿈이 건축가였는지?

그건 아니고, 어릴 때는 그림이나 만들기 같은 미술에 재능이 있어서 미대를 가려고 했는데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건축학과를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미대와는 다른 진로를 선생님의 권유로 가게 되었는데 학과 생활은 잘 맞으셨나요?

강의 중엔 스케치 강의도 있었고 스케치나 제도 이런 것들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너무 잘 맞았습니다.




프로그램보다 손 제도를 더 많이 하신 건가요?

강의 중엔 스케치 강의도 있었고 스케치나 제도 이런 것들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너무 잘 맞았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의 목표나 꿈은 무엇인가요?

조금 추상적이지만 내가 원하는 일들을 하고 싶습니다. 건축가라는 직업이 다른 사람의 건물을 디자인하고 설계해 주는 직업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맞추는 구조를 가지게 되어서…

그래서 멈추고 나 자신의 것을 해보고 싶어서 여기로 이사도 왔습니다.

또, 부산 지역에 무언가를 지어주고 싶기도 하고, 1인 가구 주거가 열악하니까 재력을 갖춰서 젊은 사람들에게 제공해주고 싶고 건축 외의 다양한 분야의 것도 하고 싶은 게 많습니다.




여기(사무실) 다양한 분야의 책이 많던데 그래서 그런 건가요?

그것도 맞지만, 건축은 다양한 프로젝트가 들어오기 때문에 다양하게 많이 봐야 그 분야마다 특성을 습득하고 공부한 것들을 프로젝트에 녹아내려 건축에 반영한다든지 그러면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공간이 나올 수도 있고 합니다.




그럼 다른 분야의 건물을 지으실 때 책도 읽으시고 조언도 많이 받으시나요?


그럼요, 답사도 많이 가고 조사를 해야 문제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알아내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지어야 하죠.

문현동 푸른 솔 경로당을 할 때 경로당에서 주로 무엇을 하는지 조사하니까 주로 모여서 밥을 드시고 담소를 나누고 뭔가를 하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모티브를 조각보에서 따와서 입면에 넣었고 이제 이런 모든 걸 학습을 해야 합니다.

<남구 푸른솔 경로당>




앞으로 더 많이 활동하실 건데 자신만의 신념이나 철학이 따로 있으신가요?


철학이라기보다는 나름의 마인드는 자연적인 것을 많이 벗어나지 않으려고 합니다. 포커스를 건축으로 본다면 인공적인 것들 많이 가미하기보다는 재료 적으로도 좀 더 자연적인 요소를 넣어 끌고 갈 수 있도록 하자 정도입니다.

여기 이 건물도 보면 다 리사이클이 가능한 재료입니다.




이 사옥을 다 지으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너무 좋았습니다. 이 전에 공공건축을 하나 했는데, 복잡한 일들이 많았는데 여기 현장을 오면 많은 생각을 안 해도 되니깐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이 건물을 지으면서 다음 건물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혹시 생각하신 다음 건물이 있으시다면 살짝만 말씀해 주세요.


이 다음 건물은 여기 건물이 이제 조금 좁아서 제2의 사옥을 하나 더 지어서 링크할까 구상 중입니다.




이 사옥을 지을 때 땅 사시는 것부터 끝까지 직접 하셨는데 그 과정에서 제일 즐거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땅 찾으러 다닐 때가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뭐든지 돈 쓰는 게 제일 즐거운 법이니까요.




신인 건축가 상을 받으셨을 때의 소감은 어떠셨나요?


신인 건축가 상을 받았을 때는 ‘아…. 내가 이걸 받아도 되나? 내가 이 상을 받아도 되나?’ 했고, 건축가 협회에서 일본 건축가들이랑 교류했었는데 그쪽 신인 건축가와 대화를 하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었죠.




세계적으로 상을 받고 명예를 거머쥔 건축가 중에서 여성 건축가의 비율이 적은 편인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거기에 대해서 프리츠커상을 보면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오면서 다른 사람들이 인정할 때 거의 50대 중반쯤인데 그만큼 자기 자신을 알려야 하는 거죠. 자하 하디드 같은 사람들처럼.

근데 거의 자신의 작업에만 집중하지 전략적으로 나를 알리고 홍보하는 거에 있어서 조금 부족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구조적으로도 제약이 많고 상을 주는 사람들도 보수적이죠.




이때까지 말씀하신 것처럼 건축업계에서 여성의 비율이 높지 않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힘든 점도 많았다고 하셨는데 어떤 점이 힘드셨는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처음 사무실을 갔었을 때 잔심부름을 많이 시켰습니다. 커피 심부름 같은 것들을 저한테만 시켜서 불만이 많았죠. 그러고 회사를 옮기고 일을 하면서 이런 거로 흔들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을 오픈 했을 때 일을 못 미덥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나의 일로써 계속 쌓아 올리며 이어나갔습니다.




그럼 이제 화제 전환해서 코로나 19로 인해 건축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 것 같나요?


코로나 19로 가장 많이 변해야 할 것은 거주공간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집을 휴식의 공간 그리고 나를 환기하는 공간이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거주공간 플러스알파 공간으로 사무공간 그리고 손님을 초대하고 만나는 그런 공간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공공건축은 어느 쪽으로 변화하게 될까요?


예전 공공건축은 굉장히 개방적이고 열린 공간들이었지만 지금은 좀 더 단속할 수 있거나 컨트롤 할 수 있는 그런 공간들을 고려 해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이 조금 더 구분되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올 하반기에 우리나라는 사실 어느 정도는 팬데믹에서 조금은 완화되겠지만, 사회적 거리에 대한 개념을 정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렇고 하반기에는 백신을 다 맞을 텐데 백신을 다 맞고도 이게 유지가 될까요?


백신을 맞고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팬데믹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완화되겠지만 누군가는 준비해야 대비할 수 있으니까요.




이건 여담이지만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여러 자료를 서칭하는데 이름에 관한 정보 말고는 자료가 나오는 게 없던데 의도하신 건가요?


의도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나 그런 SNS들 그리고 카톡도 우리는 너무 타인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 않나 너무 소모적이지 않나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도 시대가 바뀌었으니깐 홈페이지도 구축해서 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무리 질문으로 저희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건축학과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다면?


세상은 진짜 넓습니다. 건축과 자체가 굉장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하고 앞서 어디에서 살아왔는지 그런 것들에 연연해 하기 보다는 자존감을 가지고 앞으로 펼칠 넓은 세계를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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